관객이 우승자를 정하는 무대를 만드는 법
언더그라운드수퍼스타를 만들며 배운 참여형 공연의 설계
심사위원석을 없애고 투표권을 객석에 넘기면, 공연은 갑자기 운영의 문제가 됩니다. 누가 몇 표를 가졌는지, 언제 집계하고 어떻게 공개할지가 무대의 공정성을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5,000명이 넘는 관객과 함께한 참여형 가요제를 만들며 정리한 원칙을 공유합니다.
투표는 이벤트가 아니라 구조입니다
관객 투표를 넣은 공연은 많습니다. 대부분은 마지막 10분에 붙는 이벤트입니다. 언더그라운드수퍼스타는 투표가 곧 결과이기 때문에, 공연 전체가 투표를 중심으로 설계되어야 했습니다. 무대 순서도, 곡 길이도, 쉬는 시간도 전부 집계 시점에 맞물립니다.
참여형이라는 말은 관객에게 버튼을 하나 쥐여 준다는 뜻이 아닙니다. 관객이 내린 결정이 실제로 누군가의 다음 1년을 바꾼다는 뜻입니다. 그 무게를 감당하려면 집계 규칙을 미리, 그리고 전부 공개해야 합니다.
공정성은 무대 순서에서 시작됩니다
먼저 오른 팀은 잊히고, 나중에 오른 팀은 기억에 남습니다. 그래서 출연 순서는 현장에서 추첨으로 정하고, 그 과정을 객석이 보게 합니다. 투표는 전 팀의 무대가 끝난 뒤 한 번에 열리고, 집계 시간과 마감 시각을 무대에서 그대로 읽어 줍니다. 결과 발표보다 규칙 발표에 시간을 더 쓰는 공연은 흔치 않지만, 우리에게는 그 순서가 맞습니다.
여러분의 목소리가 세상을 바꾸는 순간을 믿습니다.
한 회차로 끝나지 않게 만드는 장치
- 1회 우승 — 음원 발매를 무료로 지원합니다.
- 2회 우승 — 대형 기획사 오디션 기회를 연결합니다.
- 3회 우승 — 뮤직비디오 촬영을 지원합니다.
- 4회 우승 — 단독 콘서트를 열어 드립니다.
- 5회 우승 — 총상금 1,000만 원을 드립니다.
우승 혜택을 회차마다 쌓이도록 설계한 이유는 단순합니다. 한 번 이긴 사람이 다시 돌아올 이유를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덕분에 이 무대는 일회성 경연이 아니라 아티스트가 커리어를 이어 붙이는 자리가 됩니다.
Vol.2는 2026년 1월 24일 토요일 오후 5시, 홍대 스페이스브릭에서 열립니다. 호스트는 프로듀서이자 R&B 뮤지션인 TANK, 스페셜 라인업은 15팀입니다. 티켓은 리허설 관람과 대기실 투어가 포함된 VIP 패스부터 일반 패스까지 세 종류로 나눠, 객석의 밀도와 예산을 함께 맞췄습니다.
예매는 우리가 직접 만든 티키팅에서 받습니다. 암표와 매크로 때문에 정작 보고 싶은 사람이 못 들어오는 일을 여러 번 봤기 때문입니다. 공연을 만드는 팀과 예매를 만드는 팀이 같으면, 현장에서 발견한 문제를 다음 주에 고칠 수 있습니다.
무대는 하루면 사라지지만, 그 하루를 위해 만든 규칙과 도구는 남습니다. 우리가 공연을 계속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